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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소비 ‘어두운 전망’ 2025-11-18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도매가격 전년비 4% 높은데다
김장 빈도 줄어 수육 수요 감소
코로나19 이후 회식 축소도 영향

연말 돼지고기 소비가 김장 감소와 가정 내 소비 감소, 회식 문화 변화 등으로 인해 어두울 것으로 전망된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도래한 가운데 수육 재료인 돼지고기의 수요가 활발하게 발생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로 인한 출하 두수 감소로 돼지고기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가정 내에서 김장을 하는 빈도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11월(1~15일 기준) 돼지 도매 평균 가격(kg당)은 597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5747원보다 225원(약 4%) 높은 상황이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도 11월 지육가격이 전년 동기보다 4~8% 상승한 kg당 5600~5800원을 형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이 돼지고기 가격이 높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김장 의향도 감소하고 있어 연말 돼지고기 소비에 먹구름이 형성돼 있다. 농촌경제연구원이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올해 김장 의향을 조사한 결과 ‘직접 담금’으로 대답한 소비자는 전체의 62.3%로 지난 2022년 65%에 비해 2.7% 감소했다.

이와 관련 한덕래 육류유통수출협회 국장은 “김장철에 돼지고기 수요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김장을 하는 가구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예전만큼 돼지고기 수요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로 인해 현재 형성돼 있는 돼지고기 가격에서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육가공업계가 연말 돼지고기 소비 감소와 관련해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은 건 변화된 회식 문화다. 과거에는 연말에 회식이나 모임으로 돼지고기 소비가 추석 이후 연말까지 순탄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며 퇴근 이후 회식 문화가 거의 사라졌고, 인건비 상승으로 인해 새벽 늦게까지 장사를 하는 식당이 대폭 줄어 연말 돼지고기 소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육가공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 더해 소비자들의 가정 내 소비도 줄고 있다. 돼지고기 소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구이류의 경우 11월 대형마트 창립 기념 할인 때를 제외하곤 소비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유제웅 팜스토리한냉 마케팅부장은 “작년 9월부터 1년 넘게 출하두수 감소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돼지고기 소비는 회식 문화 실종과 가정 내 소비 감소로 인해 줄고 있다”며 “추석 이후에는 돼지고기 소비가 줄어드는 비수기이지만 올해는 높은 돼지고기 가격으로 평소보다 소비 감소가 두드러지게 발생하고 있고, 이 같은 상황이 계속 된다면 내년까지 소비 감소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기사원문 : http://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34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