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축분뇨를 에너지원과 산업 자원으로 순환시키는 축산 특화지역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범 조성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 ‘저탄소 축산혁신지구 시범사업’의 첫 대상지로 경기 포천, 전북 김제, 경북 영천 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가축분뇨를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해 환경 부담을 줄이고, 지역 내 산업과 연계해 지속 가능한 축산 구조를 마련하는 목적에서 추진된다. 선정 지역 3곳은 축산혁신지구 정책의 초기 모델이자 기준 사례로 활용될 예정이다. ◆지역 특성을 살린 3가지 유형=농식품부는 축산혁신지구를 지역 특성에 맞춰▲산업 연계형(포천) ▲농업 연계형(김제) ▲수출 연계형(영천) 3가지 유형으로 설정해 추진한다. 포천에는 가축분뇨를 에너지원으로 전환해 지역 내 산업과 연계하는 산업 연계 에너지 전환형 혁신지구가 조성된다. 농식품부는 양돈농가 58곳에서 하루 490t 규모로 발생하는 분뇨를 정기적으로 수거해 처리하고, 지역에서 발생하는 우분을 활용해 연간 1만6000t 규모의 가축분 고체연료를 생산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가축분 고체연료를 발전시설인 ‘GS포천그린’과 연계해 에너지로 활용하고, 이를 염색집단화단지 등 지역 산업단지에 공급해 지역단위 탄소저감 효과를 동시에 모색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농업 연계 자원순환형 혁신지구가 조성되는 김제에선 양돈농가 33곳에서 하루 665t 규모로 발생하는 분뇨를 정기 수거해 처리한다. 또한 우분을 활용해 연간 1만6000t 규모의 가축분 고체연료를 생산한다. 이 연료는 화훼·토마토 등 지역 내 시설농가 3곳의 에너지원으로 활용된다. 남는 고체연료는 전남 여수 산업단지인 남동발전에 공급해, 지역 안에서 과잉 발생하는 가축분뇨를 외부 에너지 수요와 연계·활용하는 모델을 구축한다. 영천에는 수출 연계형 축산혁신지구가 조성된다. 양돈농가 15곳에서 하루 220t 규모로 발생하는 분뇨를 정기 수거해 퇴액비로 생산한 뒤 베트남 등 해외로 수출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통해 국내에선 살포 시기와 지역에 따라 사용이 제한되던 퇴액비를 안정적으로 처리·유통하고, 가축분뇨 관리의 계절적·지역적 제약을 해소하는 운영 모델을 검증한다. ◆2030년까지 단계적 추진…성과 검증 뒤 정책 확산=저탄소 축산혁신지구 시범사업은 새해부터 2030년까지 연차별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추진된다. 농식품부는 올해 지역별 가축분뇨 발생량과 특성·여건을 반영해 가축분뇨 처리계획을 수립하고, 이후 고체연료의 활용시설과 연료 투입, 연소시스템 등 관련 설비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양돈농가에 축적된 분뇨를 제거하고 정기 수거 체계를 구축하는 작업도 연차별로 이행한다. 또한 시범사업을 통해 구축된 모델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분석·검증한 뒤, 가축분 고체연료 생산과 정기 수거 체계 등 현장에서 효과가 확인된 모델을 중심으로 다른 지역에도 확산해 나간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축분뇨의 관리·활용을 체계화해 냄새 민원을 줄이는 동시에 축산농가의 경영 여건을 개선하고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쁨 기자 already@nongmin.com